미술 전시회를 자주 찾는 편은 아닙니다. 얼마전에 '르네 마그리트'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현대 대중문화 작품에 영감을 준 초현실주의작가의 대표라고 하지요. '상식적인 것'들을 정말 색다르게 출현시키고 연결시키고 배치하고 과장되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배경 색깔을 달리하면서 또 다른 차원의 세상을 보여주는 식의 표현은 정말 낯설면서도 신기했습니다. 그림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왜 마그리트는 그런 제목을 정했는지 아무리 연결시켜봐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많았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그의 화폭은 영화를 상영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여자, 구름, 비둘기, 얼굴없는 몸통, 가운데가 갈라진 둥근 원형 '장난감', 남자, 열쇠 등등이 다 등장인물들이고 각자 하고 싶은 말들이 참 많다고 느꼈습니다. 아마도 이런 인상적인 자극 때문에 현대 대중문화인들이 마그리트의 작품을 차용 했을 것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대화의 기술'이라고 제목의 그림입니다. 딱딱하고 투박한 돌을 상형문자를 만들듯이 쌓아 올리고 푸른 하늘과 부드러움이 가득찬 구름을 뒷배경으로 그려진 것이 작품이죠. 배경의 부드러움과 같은 대화가 현대사회에서 견고하고 딱딱한 실체가 되어가고 있음을 말하려는 것일까? 당시 그림을 직접 볼때는 보이지 않았던 중앙에 서있는 두명의 검은 코드를 입고 서 있는 사람과 'REVE'라는 글자. 두 사람은 이 돌의 형성을 보면서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을까? 대화의 어려움? 'REVE(꿈)'를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인가? 대화는 서로 마주보고 이야기를 주고 받는 행위일텐데, 그 행위의 기술이라? 서로의 개인적 꿈이라는 욕망이 상대에게 견고한 돌과 같은 장애물이 된다는 것일까? 결국 대화의 기술은 자기만의 '꿈'을 강조하거나 그것이 대화의 주제가 되어서는 안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가? 익숙하고 상식적인 것들이 결국 익숙하지 않은 것이고 상식적이지 않은 것이다. 그만큼 현실이 중요하다 뭐 그런것일까?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보이지 않는 것의 형체를 그리려 하는 것은 너무 순진하고 어리석은 것이기 때문에 나는 보이는 것만을 그린다" H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