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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할 길 찾기 - 등대같은 사람 되기
Life & Time |
2007/04/19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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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기운이 만연해 지니까 '생각'이 참 많아진다. 작년 이맘 때는 하루 하루를 긴장 속에서 시간을 보냈다. 새로운 직장으로 옮긴 지 한달이 되는 때였다. 내부 직원들과 원활한 관계를 맺는 것이 필요했다. 50여명이 넘는 동료들과 빨리 친밀해 지기 위해 내가 선택한 방법은 'Lunch meeting'이었다. 아웃룩 일정관리 기능을 통해서 개인별로 점심 약속을 잡고 식사 하면서 통성명도 하고 서로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냈다. 모든 동료들이 나에게 한 첫 질문은 "다른 곳을 가지 않고 에델만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에요?"였다.
당시 나는 재미있는 대답으로 "김 호 사장이 조선호텔에서 아침 조식 뷰폐를 사주면서 함께 일하자고 해서 별 다른 생각없이 함께 하겠다고 했지요. 내가 호텔 조식 뷰폐를 무척 좋아하거든요. 잘 먹을 기회가 없는데, 멋지잖아요" 라고 말하곤 했다. 당연히 조식 뷰페 때문에 선택할 것은 아니다.
내 평생 업이라고 생각하는 PR를 계속 해나가기 위해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는 무엇인가가 중요한 기준이었다. PR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직장에서 근 5년을 보내고 망가진 건강을 챙기면서 앞날에 대한 그림을 몇가지 그리고 있었다.
처음엔 두 개의 길이 제시되어 있었다. 나의 이름으로 독립하거나 또 다른 PR 대행사로 가서 내가 그동안 실무적으로 경험해온 '작은 내공'을 확대하는 것이었다. 3월에 에델만으로 들어왔지만, 2월까지만 해도 에델만은 선택 보기에도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에델만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먼저 에델만에 들어와 나를 이끌었던 이중대 부장도 그러했지만, 나 역시도 '위기관리 practice에 대한 경험'과 'Coaching'에 대한 배움이 클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professional 은 결국 '배움'과 지속적인 '성장'에 있다고 생각했다. 돈과 지위 등 보다 얼마나 '나를 깨우고 성장시킬 수 있는가'가 더욱 중요했다. 일을 하면서 지치지 않고 어려움에 있어도 긍정적인 사고로 가능성을 바라보려는 태도는 쉽게 보여지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것은 혼자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상호 자극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나를 '자극'시켜주는 사람, '등대'처럼 내가 보지 못하는 것을 바라보게 해주는 사람, 그런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일게다. 새롭게 가야 할 길에 대한 이런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아침 식사를 하면서 나에게 '에델만에서 함께 일합시다'라고 말한 김 호 사장은 이 기준을 만들어 줄 인물이었다. 당시 김 호 사장이 '걸어가고 있는 길'은 내가 걸어가고 싶은 길이었다. 나는 PR의 영역이 Out-bound에서 In-bound로 더욱 치밀하게 침투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조직의 커뮤니케이션 행태를 총괄하고 다룬다고 하지만, 실제로 PR 전문가라고 하는 우리들은 그런 역할을 해오지 못했다. 하고 싶지만, 하는 방법을 알지 못한 측면도 있다. 조직 구성원들 대상으로 진행하는 PR 영역은 'Coaching'이라는 방법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다. 당시 개인적으로 코칭을 다루는 다른 교육기관을 통해 학습을 받기도 하였지만, PR 업과 연결점을 찾지 못했던 나에게 그 가능성과 방향성을 제시한 사람은 김 호 사장이었다. 그가 여러 세미나 기회를 통해서, 개인 글을 통해서 보여준 것이 바로 그런 것이었다.
지난 17일 화요일에 김 호 사장은 에델만 사장직에서 물러나기로 공식 발표를 하였다. 또 다른 도약을 위한 변화라고 한다. 주 3일 일하기, crisis coach 의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는 목표, 각종 연구와 배움을 가질 것이라는 계획 등 1인 기업가로서 새로운 도전과 출발을 하겠다고 한다. 멋진 결정이고 부럽고 그러면서도 너무 서운함이 가득이었다. 그러면서 "정말 '등대'같은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섭섭함이 많지만, '에델만에서 함께 일합시다'라고 했을 때 과감히 함께 하기로 한 것은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 그 결정으로 짧지만, 그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그와 인연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에델만에서'라는 단어를 빼도 되겠다. 언젠가 다시 "함께 일합시다"라는 말을 듣기 바란다. 아마도 이런 기대는 나만 하는 것이 아닐거다. 그런 날이 올 수 있도록 나도 다른 누구에겐가 '등대'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막연한 PR 비전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더욱 열정을 가져야겠다.
김 호 사장의 변화는 이렇게 또 나를 '자극'하고 있다. 몇 달 전부터 여러 가지생각에 잠도 잘 이루지 못했다. 생각만 많고 구체적인 실천에 옮기지 않는 나의 모습을 이제서야 직시할 수 있었다. 호 사장의 새로운 시작에 박수와 지지를 보낸다. 그리고 큰 문제없이 적응한 나의 에델만 생활 1년에도 스스로 박수를 보내고 싶다.
금요일 저녁 , 아무도 없는 오피스 룸에서 블로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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