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지난 날에 일어났던 여러 사건과 어떤 생각을 하였는지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감정,생각의 변화를 통해서 '현재'에 대한 개연성을 찾아 현재를 해석하게 하는 단초를 제공한다. 또한 그것은 나의 앞으로에 대해 조용히 이야기를 건내기도 한다.
06년 2월21일- You never know what you can do until you try. 우리 스스로 시도할 때까지는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나의 지식, 나의 실행력, 나의 논리적 사고, 나의 창의력 등등 그것이 어느 수준에서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는지 우리 스스로가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바로 시도할 뿐입니다. 선택과 집중 그리고 실천, 이 세가지 순환고리를 이어주는 것은 바로 나의 주도성입니다. 나 스스로가 주어진 과제를 풀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삶을 주도해 나가는 것만이 있을 뿐이라 생각합니다. 이십대 초반에' 느껴졌던 애매한 기분이 서른 후반에 들어서면서 또 다시 찾아오는 것은 아직도 '새잎, 새순'의 파릇한 기분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일겁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과 설래임 그리고 불안감 등이 '칵테일'되어 또 다른 삶에 대한 동기부여가 됩니다.
06년 3월11일- 직장을 옮기는 것은 일상 생활방식을 전부 다시 써야 하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동안 해왔던대로 변화없는 일터를 원하지 않고 전혀 새로운 공간에서 전혀 새로운 사람들과 또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인생의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30살에 만난 50이 넘으신 건축사 한분이 계셨습니다. 노모를 보시고 사시는 성품이 올곧은 분이셨죠. 단둘이 늦은 시간 호프집을 찾은 적이 있었는데, 그 분은 그 자리에서 "자네는 인생 설계도가 있나? 연간 단위로 계획을 세워보았나? 난 말이야 건물 설계 공정표처럼 나의 인생 설계도를 하나 그려보왔지. 한번 보여줄까?" 프로젝트 공정표처럼 20년의 일정에 본인의 나이, 나내의 나이, 자식의 나이, 부모님의 사망 예상일, 자식 결혼 예상일, 본인의 사업 일정 등이 자잘한 글씨로 적어 놓은 '인생 설계도'를 보여주더군요. 그 뒤로 저도 10년간의 설계도를 그려본 적이 있습니다. 인생 설계도.. 최근 공병호 씨가 책 한권을 내셨죠. '10년의 법칙' 이던가.. 이 책을 읽고 보니..그래도 헛된 삶을 살아온 건 아닌 듯 해서 안심입니다. 공병호 저자는 성공적인 자기계발의 단계를 3개로 나눠 제시하고 있습니다.
1단계. 배우고 경험을 축적하라 2단계. 한 분야에 전력 투구하라 3단계. 나만의 영역을 개척하라
나의 현재 위치는 2단계에서 3단계로 넘어가기 전이 아닐까 합니다. 새로운 공간에서 조금 더 전력투구할 계획입니다. 자신감이 필요할 때입니다.
06년 9월 30일- 가을입니다. 창너머로 들어오는 가을 저녁 바람이 춥기까지 합니다. 새로운 직장으로 가는 마음을 정리한 글을 쓴 뒤로 벌써 6개월이 지났습니다. 6개월 시간, 그리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좋은 사람들, 좋은 기회가 저를 반갑게 맞이한 공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마음이 조금 편하다고 느낄 때면 어김없이 자잔한 실수가 찾아옵니다. 때론 하루에도 여러번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 문제의 원인은 결국 나에게 있는 것이구요. 긴장을 놓지 않으려고 애를 쓰지만, 그 긴장이 경직으로, 삶의 경직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려움을 주는 경우가 생깁니다. 말을 함부로 하게되고, 같은 단어,어휘라도 상대의 입장과 기분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마구 쏟아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시 긴호흡 하면서 삶에 대한 긴장감을 가져봐야겠습니다. 긴장감은 결국 보다 낙관적으로 보다 긍정적인 삶을 이끌어낼 것입니다. 그렇게 믿습니다. 지켜야 할 사람과 지켜야 할 마음이 많아졌습니다. 끝까지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리라 봅니다. 나의 삶이 긍정적일 때 나와 관계맺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더욱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마음을 추수리면서..
06년은 단연 직장을 옮긴다는 것, 학업을 마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큰 변화였다. 현재 시점에서 '기록'을 들쳐보니 참 불안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불안감'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다. 다만, 그것은 불안정을 이야기 하기 보다 지속적인 '긴장감'으로 해석하고 싶다. PR 전문가라고 말하는 나에게 '긴장감'은 일종의 무기인 셈이다. 그것이 없다면, PR 지식을 '팔'면서 사는 나에게 그것은 결국 '구라'내지 그럴듯한 '사기의 달변'일 뿐이다. 게걸스러울 정도의 지적 호기심과 지치더라도 또 다시 얻고자 하는 배움의 자세는 결국 '긴장감'에서 시작된다. 이론과 실무의 경계선에서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그 교집합의 영역을 더욱 확대시키는 작업, 그것을 하고 싶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