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화요일에는 위기관리 시뮬레이션을 진행 했답니다. 사실 시뮬레이션 워크샵을 진행할 때마다 고민되는 것이 어떻게 실제 상황처럼 참여자들을 긴장시키냐는 것이죠. 특히 내가 왜 오늘 이곳에 와서 하루 종일 이 '짓'을 하고 있나 라고 생각하는 참여자가 한명이라도 있으면 금새 분위기는 애매해지기 마련입니다.
시뮬레이션 워크샵을 마무리하고 나면, 참가자들의 피드백을 듣는데요. 두 개의 내용을 공유하는데, 한번 읽어보세요.
"위기관리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상황이고 처음 경험한 것이라 뭐라고 평가하기는 무리가 있다. 극히 개인적인 것인데, 오늘 나름대로 각 부서를 대표하는 분들이 함께 모여서 같은 주제로 장기간 토의하고 의사결정하는 것 자체가 신선하고 즐거웠다. 자기 본연의 영역에서 그것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인식하고 상호 의견 교환할 기회조차 만들지 않았는데, 정말 위기가 발생하면, 각 부서별로 긴밀하게 논의해서 대응 해야겠다는 것을 깨달아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참 낯설고 어떻게 의사결정을 해야하는지 명확한 판단기준이 없다. 그러다보니, 팀에서 논의하는 것도 각자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지, 정말 효과적으로 위기를 대응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결정하고 지시하고 하는 것은 아니다. 시뮬레이션 훈련 상황에서도 판단 기준이 없는데, 실제 상황이라면 어떨지 알 듯 싶다."
그렇지요. 위기가 발생하면, 바쁜 부서만 바쁘죠. 경영진을 포함해 몇 몇 부서만 그런 겁니다. 또 우왕좌왕 하기 마련입니다. 최종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이 없어요. CEO가 해야하는데, 사실 그것도 하나의 의견에 불과 하거든요. 논의만 하다가 시간 가기 마련이죠.
사실 매뉴얼보다 시나리오 시뮬레이션은 더욱 중요하다고 봐요. 제가 한 기업의 CEO라면, 적어도 연간 1회 정도는 주요 이슈를 중심으로 시나리오도 구성하고 시뮬레이션 훈련을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시킬 겁니다. 일반적 내부 상식 교육이 아니라, 일련의 경영활동으로 보는 겁니다. 한 기업의 위기관리는 아웃소싱의 영역이 아니거든요. 우리 스스로가 알아야 하고 실행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 핵심이죠. 아무리 외부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이렇고 저렇고 말하는 것, 그것이 내부의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사실 저도 지금까지 내부적으로 충분히 수용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면서 위기관리 교육과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그게 그렇지 못하더군요. 스스로 변해야 하는 것이 답이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조직에 위기관리 책임자를 한명이라도 두는 것이 먼저일 겁니다.
긴글이 되었네요. 밤새 편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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