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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1   <Letter-IN #1> 홍보팀과 위기관리 (2)
2008/03/11   <Letter-IN>를 시작하며 (2)


<Letter-IN #1> 홍보팀과 위기관리
Letter-IN | 2008/03/11 04:35


팀장님, 잘 지내시죠? 

참..힘드시겠습니다. 어제 뵙고 회사로 돌아오는 길에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답니다. 이런 말씀을 하셨죠. 회사에서 부정적인 기사만 나오면 홍보팀은 무엇을 했냐, 왜 그런 기사를 나오게 만들었냐는 식으로 비난만 받는다고 말입니다. 이슈가 불거지면, 무조건 홍보팀의 문제라는 인식 때문에 참 어렵다고 말입니다. 이번 일만 해도 사업 관련 중요한 결정 사항을 사전에 알려주지도 않고 툭 주면서 내일 발표하라고 하고 제대로 된 자료나 논리도 없이 결정 사항만 가지고 기자에게 보도자료 배포하라고 하면, 어떻게 하냐고 말입니다.

제가 많은 기업을 알지 못하지만, 제 경험을 보면, 팀장님과 같은 회사가 참 많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우수한 기업일수록 우수한 홍보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당연한 말처럼 들리는데, 실제는 그렇게 바라보고 홍보 기능을 관리하는 조직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한 기업의 홍보 역량은 결국 조직적으로 홍보 기능과 역할을 어떻게 보는가에 달려 있답니다. 홍보 영역은 '전문성'이 필요하지요. 그런데, 그 전문성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투자와 관리가 병행 되어야 합니다. 홍보 기능과 역할을 보다 넓게 인식하고 그것을 요구하는 조직일수록 그에 부합하는 '전문성' 있는 홍보 조직을 갖추려고 관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회사의 홍보 부서의 역량이 떨어져서 문제가 많아"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결국 그 말은 "우리 회사는 홍보 기능을 크게 생각하지 않고 취재나 광고 요청 오는 언론사나 대응하면 돼"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안타까운 마음에 서두에 몇 글자 더 드렸고요. 이번 일을 계기로 팀장님께서 최우선 순위로 '위기관리 사전준비'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시라는 겁니다.  '위기관리 사전준비'를 홍보팀에서 주도적으로 이끌고 가시게 되면, 조직 내 홍보 기능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더불어 '언론 대응'이라는 협소한 홍보가 아닌 '기업 커뮤니케이션'의 총괄 관리라는 본질적이고 전략적인 영역에서의 기능을 확인하고 조직 내부에 공감대를 형성 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팀장님, '위기관리 사전준비'라는게 한마디로 무엇이냐고 물어 보셨지요?  핵심만을 말한다면, 그것은 위기상황에 직면 했을 때,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만드는 작업입니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내용입니다. 아시다시피, 이슈가 터지고 나면,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최종 선택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상황적 여유가 없습니다. 어떻습니까? 팀장님 회사에서 이슈가 발생하고 나면, 신속하게 책임자, 즉 경영진이 확실한 의사결정을 내려 주던가요? 아니면, 어떻게 해야할지 우왕좌왕 하거나 원론적인 의견만 난무 하던가요? 기자들은 답을 달라고 하는데, 관련 부서에서는 별다른 정보나 자료를 주지 못하고, 우리는 방어 논리도, 구체적인 자료도 없이 기자를 만나는 경우가 많지 않았던가요?

이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평상시에는 어떤 문제가 닥치면, 신속하고 충분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고 내부 정보를 원하는 시간에 적합한 자료를 얻을 수 있다는 막연한 믿음. 그것이 오해이고 오류이지요. 왜냐하면, 확인하지 않거든요. 정말 그렇게 잘 되는지 '평화'의 시간에서는 확인할 수 없지요. '전쟁'이 나야 비로서 총알이 얼마나 부족했는지, 전투기가 부족했는지 알 수 있는 겁니다.

따라서 확인해 보라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위기 유형에 따라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있는지, 정보의 흐름이 원활한지, 장애물은 없는지 등을 파악해 보자는 것입니다. 홍보팀이 회사 전체의 잠재 이슈를 구체적으로 규명하고 이슈 관련 부서의 정보 흐름을 장악하는 것. 정말 필요한 일 아니겠습니까?

예? 중요한 것은 아는데, '위기관리 사전준비'를 하는데, 필요한 예산이 없으시다고요? 경영진에게 설명하고 예산을 확보하기 더 어렵다고요? 음.. 그럼 단계별로 접근해 보시면 어떨까요? 우선, 경영진 월간 회의나 교육 시간이 있으실 때, '위기관리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먼저 하시는 겁니다. 그리고 시간이 괜찮으시면, 3시간 정도 시간을 내셔서, '이슈 규명 워크샵'을 실행하는 것이죠. 사장님을 포함해서 각 조직 부서의 책임 임원분들이 참석한 워크샵입니다. 위기관리는 인식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개인적 위기 인식'의 향상되어야 조직 전체를 볼 수 있는 '시선'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처음 팀장님께 보내는 편지였는데, 주절 주절 길었습니다. 종종 얼굴보고 소주 한잔 하면서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지만, 팀장님과 제가 일하면서 느끼는 숙제를 편지로 주고 받으면서 풀어보는 것도 나름 재미와 즐거움이 있지 않겠습니까? 오늘은 이만 줄이지요. 팀장님, 언제나 건강입니다.  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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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정용민 2008/03/11 11:21 L R X
강이사님...참 흥미로운 시도시네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그 선배에 그 후배시네...:) 소주한잔 합시다요.
HSkang 2008/03/12 14:28 L X
조만간 연락 함 드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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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IN>를 시작하며
Letter-IN | 2008/03/11 04:34

1. 신영복님의 '감옥으로부터 사색'. 저에게는 세상을 어떻게 보면서 살아가야 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를 알려준 책입니다. 또한 글은 이렇게 써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해 준 책입니다. 편지 형식만큼 일상적 생활글이면서도 철저히 나래이션이 보장되는 구조는 없다고 봅니다. 신영복님의 '--습니다' 체의 독특한 겸손함과 진지함 그리고 한자어의 조합으로 한글 문장의 풍성한 의미를 만들어 내는 것이 신기합니다. 글을 읽다보면, 하나의 단편을 읽는 듯합니다.

2. 홍보팀장님..이분들과의 만남은 저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비즈니스 차원에서도 그렇고 저 개인의 성장이나 지식의 팽창을 위해서도 그렇습니다. 많이 만나서 그분들의 고민을 듣거나 직접적인 '주문'을 받기도 합니다. 때로는 상담하듯이 때로는 지시하듯이 말입니다.

3. 이분들은 조직이라는 울타리 안이라는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일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무시할 수 있는 조직의 홍보부서는, 홍보팀장님은 없을 겁니다. 이분들과 소통의 매체를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그런 생각에 수많은 기업, 조직의 홍보팀장께 편지를 띄우기로 했습니다.

4. 받으신 홍보팀장께서는 저에게도 편지 한장, 간단한 메모 한장 보내주세요. 특별한 내용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고 홍보를 업으로 평생 살 수 밖에 없는 사람들간의 연대. 그게 필요할 때입니다.

PS.
김 호 사장 선배(사장이라고만 하면 좀 딱딱하고 형님이라고 하기에도 그래도 이전 보스였는데, 그렇고 그래서 '사장 선배'로 우선 씁니다. 하하)가 운영하는 '더랩에이치' 회사 블로그에 가시면, 'Dear' 시리즈의 편지 글을 볼 수 있습니다. 호 사장은 기업의 사장, 대표에게 보내고 있답니다. 호 선배님은 기업 대표, 사장들의 '홍보 시선'에 눈을 맞춰 주시고 저는 필드에 있는 홍보팀장님들과 소통하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홍보부서가 조직에서 대우받고 경영 전략 부서로 인식되는데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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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Hoh 2008/03/13 22:23 L R X
우리가 북치고 장구치고 하면 되겠네요:) 잘 읽고 갑니다.
강함수 2008/03/14 01:26 L X
그렇지요? 좀 열심히 해봐야겠습니다.지난번처럼 서울 올라오셔서 일정 다 마치시고 늦게라도 연락주세요. 바쁘시니까 그렇게해서 좀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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