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자 중앙일보의 '분수대' 글을 한번 읽어보세요. 제목은 '탈정상과학'입니다.
인간복제, 유전자 변형 식품, 핵폐기물 처리장처럼 불확실성과 위험성이 높고, 사회적 합의가 중요한 사안들은 이제 20세기 정상과학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탈정상과학'의 단계에 접어 들었다는 것인데요. 탈정상과학이란 단지 실험실에 국한되지 않고 정치적 타협과 대화, 설득을 포함하는 것이며 정책 결정을 위해 사회적 공론장으로 간 과학이라고 합니다. 홍성욱 과학사학자의 말을 인용하고 있는데요. 옮겨 적습니다.
"탈정성과학의 패러다임에서는 전문가들이 안전하다고 결론을 내렸으니 주민은 믿고 따라야 한다는 식으로는 기술적 위협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대중에서 정보를 제공해 설득하겠다는 일방적 모형을 버리라. 탈정상과학 시기의 커뮤니케이션은 진정한 의미의 쌍방 소통. 대중의 관점을 감정적이거나 주관적인 것으로 간주해서는 안되며, 유일한 해법은 '확장된 공동체'에 의해 합의된 일련의 단계를 천천히 밟아가는 것"
위의 개념은 PR영역 중 갈등관리를 하는데, 아주 중요한 전략적 기준입니다. 과학에 근거한 안전성 문제나 환경 관련 지역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간과해서는 안되는 내용이지요. 해당 문제 (이슈)를 다루는 시각 자체가 어떠냐에 따라 커뮤니케이션 행태도 결정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글에서 지적하듯이, 광우병의 문제도 안전하다라는 입장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상대를 대단히 비이성적인 행동으로 바라본 입장에서는 어떤 커뮤니케이션도 실패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당연한 결과였던 것이죠.
ps. 사실 위에서 언급한 '확장된 공동체'에 의해 합의된 일련의 단계을 어떻게 만드는냐의 문제도 여간 복잡한 일이 아닙니다. 이를 위해서는 참여적 의사사결정 방법이 필요한데, '시민배심원제', '공론조사', '시나리오 워크샵' 등이 있지요. '공론조사'를 설계하고 진행했던 경험을 토대로 관련해서 글을 하나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